밤에 출출하거나 술 한잔 생각날 때가 가끔 있다. 이럴 때는 과하지 않은 음식이 생각나는데 우리 동네에는 무뼈닭발로 유명한 은평구 영철불닭발 집이 있다. 처음 알게 된 건 이사를 온 지 3년쯤 정도 되었을 때였다. 너무 출출해서 야식을 시켜먹을까 알아보던 중 닭발집을 찾는데 집에서 제이 가까운 곳이 영철불닭발 집이었다. 그 이후로는 무뼈닭발맛에 빠져 자주 가게 되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맛은 변함없이 그대로인 것 같다. 영철불닭발 증산동에 위치하고 있다. 인터넷에 영철불닭발이라고 검색하면 은평점, 역촌 2호 점도 나오는데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증산동에 있는 영철 닭발이다. 가게는 작고 허름 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영철불닭발을 좋아하는 이유는 숯불에 구운 닭발 냄새가 정말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차돌짬뽕 좋아하시나요? 술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술을 먹고 난 후에 특별한 해장도 없이 하루를 거뜬하게 보낼 수 있었다면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린 지금은 해장을 하지 않으면 속이 부대껴서 하루 종일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 같다. 평소 술을 과하게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간혹 술을 마시다 보면 기분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서 술을 오버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 해장하는 데는 역시 차돌짬뽕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응암동 맛집이라고 소문난 홍진관을 알기 전까지는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육개장 사발면 혹은 일반 라면으로 해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출근을 하는 날이면 얼큰한 국물이 있는 순댓국이나 콩나물 해장국을 먹으..
역촌동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에 사실 동네를 돌아다녀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대부분 늘 가던곳만 차를 타고 가고 밥도, 술도 자주 가는 곳만 가서 먹었던 것 같다. 오늘은 모처럼 저녁 식사겸 술 한잔 할 생각으로 동네를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사실 무작정 걷기 보다는 대략 인터넷으로 역촌동 맛집을 검색해서 기본 정보는 숙지를 해둔 상태였다. 리뷰라는 것 자체가 100% 믿을만한 것은 못되지만 어느 정도 현실성은 있기 때문에 가고 안 가고는 결국은 당사자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선택해서 가기로 한곳은 역촌동에 위치한 빠담이라는 술집이다. 술을 마시러 가는 사람들에게 네비게이션을 치고 가라고 할 수는 없고 아마 동네 주민들이라면 지도검색으로도 충분히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역촌동 빠담..
주말 아침이면 밥해먹는 것도 참 번거로운 일인 것 같다. 늦잠 자고 싶지만 주말이면 귀신같이 눈을 뜨고 일어나는 가족들 때문에 결국은 늦잠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말은 제발 밥좀 차려먹어라 하고 말하고 싶지만,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고 말았다. 어라! 그런데 이게 무엇인가? 식탁에 샌드위치 4종 세트가 놓여 있었다. 그것도 보기 좋고 맛도 좋은 파리바게트 샌드위치였다. 가끔 아침에 밥이 먹기 싫은 날은 밥 대신 빵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에도 직접 토스트를 구워서 해줬는데 오늘은 배가 고픈 아빠와 딸이 직접 나가서 아침식사로 먹으려고 파리바게트 샌드위치 4종 세트를 사 온 것이었다. 그런데 뭘 이리도 많이 사온 건지 파리바게트에 있는 샌..
불타는 금요일을 어떻게 보낼까 매번 고민하지만 결국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생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집에 있다가도 젊은 시절을 혹은 연애할 때를 생각하면서 가끔 급 술이 마시고 싶을 때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 이럴 때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간단하게 마시는 맥주 한잔 이야말로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게 날려버리는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역촌동에는 주택가라 술집이 많지는 않다. 역세권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밥집이 많이 있을 뿐 술집은 치킨집 말고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역촌동 술집 중에서 분위기가 제일 좋은 곳인 작당이 있기 때문에 불타는 금요일 늦은 저녁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러 급 나가고야 말았다. 작당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한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