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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촌동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에 사실 동네를 돌아다녀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대부분 늘 가던곳만 차를 타고 가고 밥도, 술도 자주 가는 곳만 가서 먹었던 것 같다.
오늘은 모처럼 저녁 식사겸 술 한잔 할 생각으로 동네를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사실 무작정 걷기 보다는 대략 인터넷으로 역촌동 맛집을 검색해서 기본 정보는 숙지를 해둔 상태였다.
리뷰라는 것 자체가 100% 믿을만한 것은 못되지만 어느 정도 현실성은 있기 때문에 가고 안 가고는 결국은 당사자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선택해서 가기로 한곳은 역촌동에 위치한 빠담이라는 술집이다.
술을 마시러 가는 사람들에게 네비게이션을 치고 가라고 할 수는 없고 아마 동네 주민들이라면 지도검색으로도 충분히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역촌동 빠담은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술집이였다. 분위기가 약간 어두운 게 일본식 선술집 같으면서도 포장마차 분위기까지 가지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빠담이라는 상호명과 메뉴판이 있는데 나무판자에 직접 쓴걸로 보이는 손글씨였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받았는데 메뉴판 또한 나무판자에 직접 손으로 쓴거였다.
뭔가 분위기도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메뉴가 흐릿하게 지워져서 잘 안보이기도 한 것 같았다.
보통 술을 마시러 가는 것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역시 저녁식사 겸 해서 갑작스럽게 결정을 하고 방문을 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왔으니 맛난 안주를 시켜야 하는데 처음 와본 집이라 어떤 음식이 맛있는 줄 모르겠다. 주인장한테 물어보면 당연히 다 맛있다고 할 텐데 한번 물어볼까?
빠담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젊은 남자로 두 분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동업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주문받으러 온 사이 맛있는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니 오징어 숙주 계란말이를 추천해 줬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언제나 처음처럼을 한병 시키고 난 후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니 주문했던 안주가 나왔다.
와~~~
실로 그 크기는 어마어마했었다.
비주얼도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일단 그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더욱더 먹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 같았다.
계란말이 밑에 깔려있는 숙주와 오징어가 삐져나와 있는 게 보이는데 매콤한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서둘러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성인 손이랑 비교해봐도 정말 크기 하나는 엄청 큰 것 같다. 역시 역촌동 맛집이라고 리뷰가 있던데 오늘의 선택은 왠지 만족스러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맛을 보기 위해서 접시에 덜어 담고 한입 먹어봤는데 역시~ 매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계란말이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의 조화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손님들이 한 팀 두 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여성들로만 구성된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보통 술집은 남자들이 많이 가는 편이지만 역시 맛집은 여자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것 같다.
신나게 먹고 있는 도중에 두 번째 안주가 나왔다.
두번째 안주는 미친 목살 스테이크 이름처럼 목살도 양이 엄청나고 위에는 딱 보기에도 달달해 보이는 데리야끼 소스와 마요네즈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는 것 같다.
목살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시원한 소주를 한잔 마시고 먹어 봤는데 두툼한 살이 씹히는 게 맛도 좋았다.
두 가지의 메뉴를 빠담에서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숙주 계란말이가 가장 맛있고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맛집이 있었다니. 앞으로는 종종 숙주 계란말이 먹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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