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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


첫 출산을 하고난후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부터가 전쟁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전쟁이라고 할수도 없었다.

먼저 출산을 했던 언니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낳을때부터 지옥시작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부분을 느낄수가 없었기 때문이

다. 친정이 집에서 가깝기도 했고 아이낳고 계속 친정에서 있었기 때문에 사실 많은부분 아이를 키우는데 처음에는 내가 할일이라고는 모유수유를 하는일 뿐이였다.


식사시간마다 그저 챙겨주는 밥을 먹으면 되고,청소나 빨래등을 할필요도 없었다.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편안하게 산후조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었던것 같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닌것 같다. 어렸을떄 인형놀이를 하는것처럼 아무것도 스스로 움직이지도 먹지도 못하는 어린아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모든것을 해줘야 하니까말이다.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우고, 이러한 일들이 그저 24시간동안 반복이 되는데 초기에는 2~3시간에 한번씩 자고먹고를 반복하였기 때문에 아이가 자면 나도자고 아이가 먹으면 나도먹고 함께 움직였던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무지 나역시 먹을 시간과 나의 체력을 유지할수가 없었으니까.

점점 익숙해질 무렵 제법 아이를 안고 있는것과 아이와 함께 있는거에 대한 부분이 자연스러워 졌다. 외출을 해볼까도 했지만 100일 지나고 나가는 것이 좋다고 해서 사실 그전에 차를타고 오고가는거 말고는 따로 외출을 해보지는 않았던것 같다.





100일이 되었을때 처음으로 바깥나들이를 한것같다. 양가 부모님과함꼐 연희동의 한정식집에서 백일축하 식사를 했었으니까.

집에서 떡을 맞추고 사진을 찍을수 있게 가족들끼리 소소하게 진행한게 전부였다. 사실 더 할게 없었던것 같다.

아 백일이 되기전에 아이의 이름을 지었던것을 빠트리고 말았다 어떠한 이름이 좋을까 희랑이라는 태명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부르기 쉽고 좋은 이름이 좋다고 해서 여러분들에게 이름작명을 문의하고 희랑이가 태어나는데 많은 기도를 해주셨던 분의 도움을 받아 이름을 정하고 지어주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ezmin의 인생이 시작되었던 것이다.지금은 사실 예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당시에는 절대로 잊혀질것 같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늙어서 그런건지 순간순간 좋고 의미있던 시간들만 기억이 날뿐 그 과정들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것 처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육아전쟁이라고 많은 엄마들이 표현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러한 시기가 있었다. 

아마도 그때가 우유에서 이유식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음식을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결혼전에 배워두었던 사람들도 있을거고 배우지 않았어도 혼자 오랜기간을 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요리가 그리 어렵지 않을수도 있는데 대부분 엄마가 해주는 밥을먹고 자라왔던 경우는 라면이나 간단한 음식말고는 할줄 아는게 많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든다.


난 사실 요리를 잘하지 못했던 사람이고 그때부터 하나씩 인터넷을 통해서 배우면서 몸으로 익히게 되었던것 같다. 국을 끓이는데 온라인에 나와있는 정석 레시피대로 하다보니 육수하나를 우려내는 시간만 3~4시간을 잡아먹었던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건강한 먹거리와 많있는 한끼를 위해서 한거지만 너무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것 같다.

그렇게 요리를 하나씩 배우고 ezmin을 위한 이유식을 만들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주부로써의 내공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채소와 야채가 골고루 들어간 이유식을 맛있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하나하나씩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할까? 사실 이유식을 시켜먹으면 그날그날 배달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냉동실에 넣어놓고 데워주기만 하면 됐지만 그어린아이에게 벌써부터 그러한 냉동요리를 먹이고 싶지않은 나름의 사명감과 원칙이 가장 강했던것 같다.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말이 있는것처럼 아이는 어떻게해도 시간이 지나면 크기 마련인데 그냥 엄마로써 꼭 비싼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직접 해주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의 시간과 공을들여 음식준비를 하게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야심차게 준비해서 먹여보았지만 처음부터 잘 먹을리가 없었던것 같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우유와 분유에 맛이 들여져 있는 아이들이 달달한 분유를 끊고 간이안된 이유식을 먹었을때 맛있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수는 없는법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 이유식 먹이는시간만 꼬박 한시간씩 투자하면서 먹이기 시작하다보니 어느순간 부터는 자연스럽게 아이도 이유식을 받아먹기 시작한것 같다.


역시 정성과 노력을 하면 안되는것은 없는것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날 당시에는 체중이 다른 신생아에 비하여 적게 나갔다고 했다.

3kg정도 였으니까 크게 문제가 될것은 없지만 모든 부모가 가진 생각처럼 우리아이가 이왕이면 키가크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처럼 작게 태어나서 어쩌면 더욱더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랬던 마음인것 같다.

책을보니 어려서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자란 아이들의 경우 그러한 영양분들이 나중에 성장하는데 있어서 다 뼈로가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라는 글을 봐서 어쩌면 더욱더 ezmin에게 엄마로써 그러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었던것 같다.





이유식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를 보면서 점점더 아이에 대한 관심과 많은 생각들이 늘어나기 시작한것 같다.

성장시기마다 아이에게 어떠한것을 제공해 주면 좋을지 이시기에는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아이가 다방면으로 재능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이 좋을까등 어쩌면 나의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아이에게 좋다는것을 하나씩 찾아보게 된것같다.


시간은 정말 잘 흐르는것 같다. 엊그제 같은데 한해 두해 지나면서 아이는 쑥쑥자라 어느덧 엄마품을 떠나 어린이집이라는 곳을 다니게 되었다. 처음 어린이집에 보냈던 날이 생각이 난다. 데려다 주고왔는데 떨어지기 싫어서 울면서 엄마를 부르던 어린 ezmin 그모습을 바라보며 뒤돌아야만 했던 마음 혹시나 무슨일이 일어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노파심이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뛰어나고 훌륭한 전문가들이 였기 때문에 그러한 걱정을 할필요가 없었던것 같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점은 어린이집 폭행에대한 뉴스들이 사회적으로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다닐곳을 잘 알아보고 선택을 하는것도 중요할것같다.


주변 지인을 통하여 들었던 말인데 아이를 보내거나 데리러 갈때 엄마나 아빠들의 모습과 인상도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모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선생님들이 물론 이러한 생각을 하는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를 데리러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등원하는 아이들의 복장이나 여자아이들의 경우 머리형태가 깔끔한지 그러하지 못한지에 따라서 선생님들 역시 집에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나름대로 판단을 하는경우들도 있다고 한다.

모든 선생님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닌 유아기관에서 근무했던 지인의 입을 통해서 이러한 경우가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정말 사람이라면 그러한 판단을 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를 항상 깔끔한 옷과 깨끗하게 하고 보내게 된것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격상 원래 꼼꼼하고 깔끔한 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러한 말을 듣다보니 더욱더 신경이 쓰였던것 같다.

5세때 처음 단체생활이라는 것을 경험하면서 부터 나에게도 개인시간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은 집안일과 아이에 대한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 투자하게 되었고 오롯이 나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시간은 없었던것 같다.

한가지 달라진점은 엄마도 좋아하지만 아빠를 좋아하는 아이덕분에 조금은 편해졌다는 부분인것 같다.





대다수의 가정을 보면 아이들의 육아는 엄마들이 독박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있다고 한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 지금은 아빠들도 육아에 많이 동참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이 주가되는 경우가 많이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아이아빠와 역할을 분담하거나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최소한 의무적으로 보낼수 있도록 해주지 않는 이상은 아이는 아빠보다는 엄마를 계속해서 찾을수 밖에 업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이유가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이 있다보니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편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찾고 따를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변의 지인들을 보면 아빠가 안아줘도 울고불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올바른것인지 판단을 해서 말해줄수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내 아이를 부모가 컨트롤 할수 없다는 것은 그누구도 컨트롤 할수 없다는 것이기에 아이에게 바른 교육과 인성을 심어주기가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하는것이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였다. 그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것이 정말 중요한것 같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갈수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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